특별전시
국립고궁박물관의 특별전시 입니다.
조선의 이상을 걸다, 궁중 현판
전시기간 : 2022-05-19 ~ 2022-08-15
전시장소 : 2층 기획전시실
궁궐을 포함한 옛 건축물의 처마 아래에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현판에는 건축물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해당 건축물의 기능과 용도를 알려줍니다. 건축물에 이름을 지어 현판을 거는 것은 건축물이 지닌 의미를 밝히고 건축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입니다.
현판은 삼국시대부터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조선시대에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궁궐을 비롯해 종묘, 왕릉 등 조선 왕실 관련 건물에 걸린 현판에는 조선이 지향한 유교적 이상 사회의 모습이 빼곡히 채워져 있습니다. 해당 건물의 성격과 건립 목적에 어울리는 글귀와 좋은 뜻을 담아 함축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궁중 현판은 분야별 최고의 장인이 참여해 완성했습니다. 현판의 색상, 글씨, 무늬 등에는 제작 당시의 시대적인 미감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조선 왕조 궁중 현판은 2018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전시에서는 조선 왕실이 궁중 현판을 통해 널리 내걸고자 했던 유교적 이상과 가치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 조상이 궁중 현판을 우러러보며 마음속에 되새겼을 이상 정치의 참뜻을 함께 새겨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Making Hanging Boards
현판은 궁궐 건물의 위계와 용도에 따라 크기, 형태, 색상, 제작 기법 등에 차이가 있었다. 조선 왕실은 백성이 우러러볼 수 있도록 위엄을 지니되 사치스럽지 않게 장식한 궁궐을 이상적으로 여겼다. 현판 또한 이러한 정신을 계승하여 조각이나 무늬 장식 등을 절제하고 간결하게 표현하였다.
Ⅱ 담다
Embodying Ideals: A Path to a Kingly Way of Governance
조선이 국가 통치 이념으로 삼은 성리학에서는 성인聖人 군주가 인仁과 덕德으로 다스리는 왕도 정치王道政治를 이상적 정치로 여겼다. 궁궐은 유교적 이상을 실현하고자 한 조선의 의지가 담긴 공간이었다. 정도전은 왕명으로 경복궁과 궁궐 안 건물의 이름을 정하면서 궁궐의 장엄한 외관에 맞는 아름다운 이름을 지어서 보고 듣는 자를 감동시켜야 한다고 하였다. 건물 곳곳에 걸린 현판에는 왕도 정치를 이뤄내기 위한 바람과 구체적인 노력이 자연스레 담겼다.
궁중 현판에는 참다운 왕인 성군聖君을 목표로 학문에 매진하는 왕과 세자의 모습, 백성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인륜人倫을 가르치기 위한[교화敎化] 노력, 효孝를 실천하고자 부모와 조상을 모시고 추모한 모습, 왕권과 신권 사이의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자 한 왕의 노력 등 당대 정치 상황이 반영되어 있다.
당시를 살아가던 사람은 궁궐 건축에 걸려 있는 다양한 현판을 우러러보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마음속에 되새겼을 것이다.

Ⅲ 걸다
현판의 다양한 기능은 매체가 한정된 조선시대에 우리 조상이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공유했는지 잘 보여준다. 이러한 기능은 오늘날 여러 매체로 변화되어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다.

※ 특별전 홍보물품에 활용했던 그래픽 자료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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