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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의 근사謹寫한 벽화

  • 전시기간

    2025-08-14~2025-10-12

  • 전시장소

    2층 기획전시실Ⅰ·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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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개관 20주년 특별전

창덕궁의 근사謹寫한 벽화


o 전시기간: 2025-08-14~2025-10-12

o 전시장소 : 2층 기획전시실Ⅰ·Ⅱ




국립고궁박물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이하여 궁궐을 장식한 마지막 궁중회화인 창덕궁의 희정당, 대조전, 경훈각 벽화를 한데 모아 소개합니다. 

희정당, 대조전, 경훈각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창덕궁의 내전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부부인 순종과 순정효황후가 생활하던 공간입니다. 이곳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된 후 3년 간의 공사를 걸쳐 새롭게 재건되었습니다. 이때 전각 내부를 장식하는 대규모 벽화가 함께 제작되었습니다. 여섯 명의 화가가 그린 이 작품은 전통적인 궁중화풍으로 그려진 정교하고 근사한 그림이었습니다. 

화가들은 본인의 이름과 함께 ‘삼가 그린다’는 뜻인 ‘근사謹寫’를 벽화에 적었습니다. 이는 작가로서의 자의식을 드러내는 동시에, 황제에 대한 존경을 표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황제와 황후 는 창덕궁에서 생활하며 이 ‘근사한’ 벽화들을 보았을 것입니다. 관람객 여러분께서도 눈앞에 펼쳐진 작품을 감상하며 1920년 벽화로 장식되었을 창덕궁 전각 내부를 함께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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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정당 대청의 동쪽 벽을 장식했던 벽화입니다. 그림의 주제인 총석정叢石亭은 금강산 북쪽 강원도 통천군 동해안에 위치한 정자이며, 해변을 따라 빽빽하게 솟은 주상절리 지형의 돌기둥들이 이루는 빼어난 경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벽화는 바다에서 바라본 시점으로 그려졌습니다.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높고 낮은 총석과 그 뒤로 보이는 언덕 위 총석정의 경치가 수평의 화면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 그림의 왼쪽 위에는 ‘叢石亭絶景(총석정절경)’이라는 제목과 김규진金圭鎭(1868~1933)이 삼가 그렸다는 묵서와 낙관이 남아 있습니다. 이는 근대기에 작가 개인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시작한 흐름을 반영합니다. 황실의 명을 받았던 김규진은 직접 금강산에 들어가 총석정 전경을 스케치하였으며, 돌아온 직후 이 벽화를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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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전 대청의 서쪽 벽을 장식했던 벽화입니다. 왕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十長生 중 하나인 학 16마리가 흰 보름달이 떠오른 하늘을 배경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정수리가 붉은 학[丹頂鶴]은 일반적으로 장수를 뜻하며 소나무, 모란, 바위, 불로초 등 십장생 그림의 소재 역시 국왕 부부의 평안과 장수를 기원합니다. 이런 이유로 소나무와 학은 궁중 장식화의 소재로 즐겨 그려졌습니다. 이 밖에도 곧게 뻗은 소나무의 이파리, 상류에서 흐르는 물줄기[溪流], 정교하게 묘사된 모란의 꽃잎 등은 화가가 자연물을 묘사하는 데 능숙했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또한 회색빛을 띠는 재두루미는 작품에서 다양한 색감을 느끼게 합니다. 화면의 왼쪽 끝에는 김은호金殷鎬(1892~1979)가 삼가 그렸다는 묵서와 낙관이 남아 있습니다. 김은호는 1912년 서화미술회書畵美術會에 편입학하여 안중식과 조석진趙錫晉(1853~1920) 문하에서 전통 화법을 배웠습니다. 입학한 직후 어린 나이에 순종의 어진御眞을 그렸던 김은호는 이후에도 세조·원종의 어진을 모사하여 ‘어진을 그린 최후의 화원’으로 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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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훈각 대청의 동쪽 벽을 장식했던 벽화입니다. 이 작품에는 아침 해가 떠오른 신선 세계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림 곳곳에는 복숭아, 연잎 위의 거북, 두 명의 동자, 신선의 전각 등 길상적인 상징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으로 무병장수를 바라며 제작되었던 축수화祝壽畵에 등장하는 소재들입니다. 동자들이 걷는 소나무가 우거진 산길을 따라가면 신선이 머물고 있는 전각이 등장합니다. 속세를 벗어난 공간은 선명한 청록색으로 칠해졌습니다. 멀리 학이 날아가는 하늘 위로 붉은 아침 해가 떠오르며, 환상적인 신선 세계의 풍경이 화면에 펼쳐집니다. 넓은 화면에 청명한 새벽의 산수풍경은 세밀한 붓질과 화려한 색채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화면의 왼쪽 끝에는 노수현盧壽鉉(1899~1978)이 삼가 그렸다는 묵서와 낙관이 남아 있습니다. 심산心汕 노수현은 1918년 서화미술회를 졸업하고 안중식의 화실 경묵당耕墨堂에서 지도를 받으면서 안중식의 아호 ‘심전心田’의 ‘심心’자를 물려받아 ‘심산心汕’이라는 호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안중식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장식적인 전통 청록산수화입니다.

 

 


※ 특별전 홍보물 자료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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